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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별내용없는이야기 2012/03/12 16:20
이렇게 나이를 먹게 될 줄이야. 딱 십년 전쯤 나는 군대에 있었는데, 하루하루의 시간이 아까워 죽자사자 뭔가 공부하겠다고 매달리던 시절이었다. 딱히 뭘 공부해서 뭘 해야지 하는게 아니라 그냥 흐르는 시간이 아까워서였다. 지금도 그렇다. 뭔가 목표가 있어서 하는 공부는 아직 내겐 공부가 아니다. 궁금한 것, 호기심나는 것을 지금도 쫓아다닌다.

죽음이 사람들을 데려가는 것을, 그것도 가까운 사람들의 경우에서 자주 지켜본 결과 죽음의 공포는 내 안에 깊게 자리잡았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뭘 더 배워서 어디다 써먹나. 한번도 써먹음을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공부 앞에 사용처를 묻는 자신이 나타났다. 공포가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내겐 아직 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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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der
헛웃음은 어떤 경우에는 통달의 의미로도 쓰인다. 입장의 고저를 나누는 행위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며 헛웃음이 나오는 건, 실제로 어떠한지와는 무관하게 내가 상대의 위에 서려 하는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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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der
네가 벌써 두 돌을 지났고, 네 엄마는 일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너는 곧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겠지.

내가 어릴 적에는 한국사회가 대개 아빠의 벌이로 먹고 살았었다. 뭐 그건 그 전의 대부분 역사가 그랬다. 가사일이라는게 결코 만만한 게 아니어서, 밖에서 남자가 벌이를 해 오고 안에선 여자가 집안일을 처리하는게 일반적인 관례였다. 사실 맞벌이라는 건 그리 오랜 역사는 아닌데, 그게 더 많은 벌이를 통해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개는 실질임금이 저하하면서 어쩔 수 없이 둘이 벌어야 하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내 경우가 그런 건 아니지만, 한켠에서는 젊을 때 좀 바싹 벌어둬야 버틴다는 불안감에서이기도 하다.

그런 관계로 곧 나는 학부모가 된다. 아침에 잠도 덜 깬 너를 세수시키고 아침 먹여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출근해야겠지. 사실 좀 짠한 면이 있다. 아직도 엄마아빠 없으면 목소리가 다급해지는 나이인데 말이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세상이 다 어릴 때부터 사회생활인데, 미리 좀 겪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 싶다. 친구 잘 만나고, 사람들과 섞이는 법을 배우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워낙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이니까 잘 지내리라 믿는다. 애들 다 모이니깐 뭐 이것저것 잔병치레는 많겠지만. 어릴땐 다 그런거니깐.

입학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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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der

'손님은 왕' 이라고 서비스업종은 말하는데, 왕대접을 위해 들어가는 자원은 자본이 아니라 서비스업 종사자의 품에서 나온다. 미소, 친절과 같은 덕목에 대해서 자본은 추가임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님은 왕' 이 보편적인 개념이 되면 그래서 임금노동자들만 힘들어진다. 서로 노동자인 사람들끼리 열심히 진상을 부리고, 서로에게 피곤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카드사에서 자꾸 귀찮게 TM전화질을 해대면 화를 내야할 대상은 카드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담원에게 역정을 부린다. 카드사는 나타나지 않은 채 이익만을 챙겨간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왕은 없어야 한다. 설령 그것이 관용구 속의 개념만일지라도. 손님은 왕이라는 개념은 매우 반민주적이며, 게다가 그 왕은 심지어 자본이라는 권력있는 환관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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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은 가수라기보다는 시인이다. 말이 가지고 있는 운율과 멜로디가 그대로 살아있다. 그의 1집 앨범은 음악하는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이 곡은 '새벽까페 사람들' 이라는 미완의 뮤지컬에 실릴, 음악하는 이들을 다룬 노래다.

그는 음악을 한다기보다는, 시를 복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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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라고 부르기 뭐할 정도로 가까운 과거. 언제나 그렇듯이 쉽지 않았고, 운이 좋았다. 인생에서 견디기 어려운 몇 가지 경험을 했고, 새로운 삶을 맞았다. 2011년 어느날부터인가는 자꾸 관계에 매몰되기 시작했다. 달라진다 언제나 인생은. 흐르는 물같은 그 변화를 거부할 수 있는 건 아님을 알기에, 물길을 잘 내는 것이 장년의 삶이 필요로 하는 지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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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의 사람들. 유독 나는 과거의 사람과 단절되어 있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겹겹이 밀려드는 오늘의 사람들과 오늘의 말들 속에 지나간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지곤 한다. 12월에는 그 오래전 사람들을 만날 일들이 많다. 단순한 송년회 망년회를 넘어선, 갈라져버린 길과 흩어져간 꿈과 두리뭉실해진 추억의 촉감들을 다시 마주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한때 가슴에 자리했던 것들이 시간과 함께 훌쩍 떠나간 빈자리에 바람이 들어참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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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사건과 사물을 마주하는 것까지는 사유의 영역이다. 인간은 사유하는 동물이지만 사유만 하는 동물이 아니므로, 그것이 논리적인 필연은 아닐지라도 반드시 사유는 소통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활동 전체를 아우르는 일반적인 형식이다.

이때 사유하고소통하는 방식에 필요한것이 보편적인 교양이다. 필요성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먼더 건다면, 그건 당연히 '자기만족' 이다. 보편적인 교양의 폭과 활용이 넓을수록 스스로가 세계와 교류하는 방식이 보다 적합하게, 보다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에게는 더욱 다양한 만족감과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조금 더 좁은 의미로 접근한다면, 이러한 보편적인 교양을 통해 구성되는 풍성한 수사와 비유, 더욱 원활해지는 의사소통과 정치소통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먹고 사는 문제, 특히 집단으로 구성된 곳에서 밥벌이를 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사실 매우 단순한 원리로부터 출발한다. 물리학자들은 심지어 그 세계의 시초까지도 나노초 단위로 추적해 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어떤 경우에도 우주가 성립한 기초적인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자아가 살아가는 세계의 외연이고, 그 외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설명하고, 해석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그러한 내용들을 폭넓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 폭넓음은 상당히 유용한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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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외로운 시절이었어.

애써 과거형을 던지지만 나는 지금도외롭고 앞으로도 외롭다. 삶에 엉키는 순간부터가 외로운 것이다. 외로움은 갈망하는 내가 내안에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그 갈망때문에 외롭다는 사실은 알아도 결국 제자리다.

삶과 죽음, 최근 내내 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죽음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겠는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닌 사람은 죽음조차도 힘들 것이다. 숨 한번 쉬기도 어렵다 그런 생각 속에선.

애써 마음속 깊은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살려고 했다. 하지만 두렵고 우습다. 언제까지 이렇게이렇게

...

간만에 블로그를 긁었다.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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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엔 비..

lyrics 2011/04/2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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